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
2015년 7월 14일 오후 2시 43분쯤 경상북도 상주시 공성면 금계 1리 마을회관에서 전날 초복 마을잔치 때 마시고 남은 사이다를 할머니 7명 중 6명이 마신 뒤 거품을 토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페트병 사이다에는 고독성 살충제가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2015년 7월 16일 할머니 5명 가운데 4명은 중태, 신 모(65) 할머니만 의식 찾고 경찰의 조사를 받음.
2015년 7월 17일 오전 10시쯤 농약 사이다를 유일하게 마시지 않은 박 모(82) 할머니를 용의자로 체포하고 용의자 집 압수수색. 경찰은 용의자 집 부근서 뚜껑이 없는 박카스가 발견된 점, 드링크제에 사이다와 같은 살충제가 나온 점, 드링크제와 용의자 집안에 있던 드링크제들 유효기간이 같은 점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범행 추궁하였고, 2015년 8월 13일 살인 혐의로 용의자 할머니가 구속 기소되었다고 합니다.
사건 판결
일단 박 할머니 가족 측에서 대형 로펌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박 할머니 측이 여러 정황을 근거로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는데, 검찰 측은 첫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검사들조차도 피고인이 과연 범인일까 의문이 들었지만, 증거를 모두 모아 객관적으로 분석한 결과 피고인이 범인이 맞다는 게 검찰 측 주장이었다고 합니다.
한편 박 할머니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으며 변호인단은 과도한 상상이라며 반박했지만, 결국 제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되었습니다. 재판에 참여한 배심원 7명 역시 전원 만장일치로 유죄로 판단했다고 합니다.
박 할머니의 변호인단은 즉각 고등법원에 항소하겠다고 밝혔으며,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과정에서 이장의 증언도 나왔다고 합니다. 이장의 증언 그 자체만으로 유죄의 증거가 된 것은 아니고, 재판부 측도 한 두 가지 증거를 가지고 유죄를 결정한 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고, 결국 마지막에 박 할머니의 항소는 기각되었으며, 박 할머니의 무기징역형이 유지되었다고 합니다.
사건 리뷰
화투를 치다가 사이가 안 좋아졌고, 점당 10원짜리인데 그것 때문에 6명을 독살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 할머니가 1950년경 남편과 결혼 후 극심한 가정폭력에 시달렸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폭력에 의한 억압으로 사소한 감정에도 심한 분노를 느낀다고 하는데... 심한 분노를 어떻게 측정하는 건지...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는 사건을 그저 그랬을 것이다라는 판결로 마무리한 것은 아닐지...